루시다 갤러리, ‘쉼, 표_아날로그의 시간’ 전시

11월 2일까지 1, 2전시실

2021-10-18     박성민
루시다 갤러리는 오는 11월 2일까지 ‘쉼, 표_아날로그의 시간’ 전시를 1,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시는 디지털 시대로 인해 잃고 있는 소중한 문제들을 복원시킨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디지털 사진의 프로세스 과정에서 간과된, 인간이 누렸던 느린 시간에 대한 경배. 그 경외의 과정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8명의 사진가는 아날로그 사진에 심취하고 있는 비제도권 작가들이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문명의 시대에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던, 한때는 불가피하게 보였던 디지털의 모멘텀을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참여 작가 이영국은 급격하게 진행되어온 산업화의 과정에서 도시와 농촌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그 과정이 느리게 진행되는 도시변방을 기록한다. 그의 파노라마 포맷과 중성의 톤은 변방의 도시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지양하는 듯하다. 또 참여하는

김병욱 작가는 역사적 사건이 되는 시간과 삶의 현장인 공간이 어떻게 구조화되는가를 추적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리 두기와 여름날의 마스크, 그리하여 변화해 가는 사회적 현상들. 그 변화가 펼쳐지는 현장의 순간은 시공간 자체가 독자적 실체가 아닌 구조의 산물임을 입증하고자 한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