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수기 (논설위원)

2021-11-02     경남일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가며 비인간적인 행동을 일삼는 철면피를 일컬어 ‘법꾸라라지’ 또는 ‘기름장어’라 말한다. ‘법꾸라지’나 ‘기름장어’는 미끌미끌해서 잘 잡히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법꾸라지’들은 ‘모르쇠’(입을 꼭 다물고 발뺌으로 잡아 뗌)로 일관하는 사례가 많다.

▶법률을 절대시하여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관리나 법률가 또는 법률을 궤변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멸칭으로 ‘법비(法匪)’라는 말도 한다. ‘잡아떼는 데 천재”들은 불리할 때는 ‘법꾸라지’와 ‘법비(法匪)’ 작전으로 나간다.

▶국감 등에서 나타난 것 같이 분명히 인간적인 양심과 도덕성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인 혐의가 애매한 경우에 나라를 망하게 하는 ‘법비(法匪)와 ‘법꾸라지’처럼 잡아떼는 인사들은 법의 심판대에 꼭 세워야 한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럴듯하게 결백을 주장한다. ‘법비’들은 ‘법대로 하자’는 말도 잘한다.

▶‘법비’, ‘법꾸라지’들은 거의가 공부 많이 했지만 얼굴에 철판 깔고 수치심도 모르고 ‘세 치 혀’로 세상과 국민을 농락하는 ‘말 바꾸기의 새빨간 거짓말 명수들’이다. 법을 잘 아는 ‘법꾸라지’들의 ‘18번’은 위증 등을 피해 가려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하나 거짓말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