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가 윤효석 작품전 14일까지 김해 남명갤러리

2021-11-08     박준언

경남을 대표하는 서화(書畵)가 중 한 명인 ‘신구 윤효석(62)’ 작가의 작품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김해 남명갤러리(율하4로 46)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시회에는 경남일보 고영진 회장을 비롯해 동료 작가, 학생, 시민 등이 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찾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40년 이상 한길을 걸어온 윤 작가의 폭 넓은 창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20편의 작품이 걸려있다. 초창기 주를 이루었던 서예 작품에서 벗어나 우리민족의 혼이 깃들어 있는 ‘달항아리’와 ‘찻잔’까지 작가의 해석을 더해 화폭에 담았다. 특히 조선 도공의 손길과 불로 빚어졌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국보로 지정된 ‘기자애몽 정호다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찻사발1’은 차를 생활화하는 작가의 안타까움과 민족의 한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또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한 추상 작품 ‘기억의 표정’도 눈길을 끈다. 붉은 바탕에 녹슬어가는 동판의 형상화는 불타고 있는 지구 속에 피폐해져는 숲과 인류의 현재 모습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대나무, 매화, 와당문(청룡도) 등은 지난 1년간 전시회를 준비하며 작업실에서 보낸 윤 작가의 고뇌와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윤효석 작가는 “저의 작품을 통해 김해시민들이 서화예술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울러 26년 전 작품을 구입한 인연으로 전시회를 마련해준 남명건설 이병렬 회장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작가는 국립경상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1990년대 중국에서 유학했다. 1984년 경남도 미술대전 최우수상, 1990년·1991년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 2008년 서울 서예비엔날레 특별상, 한국예술창작최우수작가상 등 수많은 수상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서울, 중국, 프랑스, 진주, 창원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개인전을 열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알리고 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