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상국립대 장학제도 확대를 기대한다

2021-11-09     문병기
대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지역의 경상국립대학교는 개교 이래 수많은 인재를 배출, 지방대학을 넘어선 명문대학교로 발돋움했다. 초창기 농업의 신기술과 과학화, 농촌발전에 이바지하면서 점차 그 영역을 확대, 모든 학문에 국제적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장학제도도 확대되고 최근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 국제화에도 성공적인 학사운영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의 동력에는 충분한 장학금 지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지난 2014년 장학금되돌려주기 캠페인을 벌여 졸업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중 최근에 3000만원을 기부함으로서 당초목표 1억원을 달성한 농협동문들의 뜻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상국립대 졸업 후 농협에 취업한 동문들이 뜻을 모아 모교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키로 한 지 6년만에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학,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대학일수록 장학제도가 발달해 있다. 외국의 유수한 대학은 물론 국내의 대학도 같은 현상이다. 그 장학금이 자양분이 되고 인재를 끌어 모으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졸업후 사회에 진출해 성공적인 삶을 살거나 직분에 충실한 인재들의 모교에 대한 고마움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최근들어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진학대상 학생들이 크게 줄어들어 유치전을 펼칠 정도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실정이다. 경상국립대학교도 최근 지역의 명문 과기대와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해 더욱 발전하는 명문대학으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그러한 계획의 중요한 동력 중 하나가 장학제도이다. 경상국립대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 견줘 장학제도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농협근무 동문들의 장학금 1억원 기탁을 계기로 동문은 물론 지역인사들의 우리지역 대학에 대한 장학금 확산 캠페인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교육도시라는 지역의 정체성에 걸맞는 대학도시로 성장하는 동력을 동문과 시민들이 함께 만든다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