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평야 10만㎡ 내년 드론 벼 직파한다

2년간 재배기술 데이터 축적 생산비 최고 12만원 절감효과 인력·비용 획기적 감축 기대

2021-11-10     박준언
김제·나주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곡창지대 중 한 곳인 김해평야에 ‘드론’을 이용한 벼 재배 신기술이 보급된다.

드론을 이용하는 벼 재배법은 노동력이 많이 드는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인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향후 벼 재배 기술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내년부터 김해평야 벼 재배에 드론을 이용하는 ‘직파재배’ 보급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직파재배법’은 못자리 육묘 과정 없이 볍씨를 논에 직접 뿌려 기르기는 방식으로 생산비용과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신농법이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5940㎡ 재배면적에 드론을 이용한 재배기술을 시험했다. 삼정동에 마련된 시범 논에서 드론 기술을 적용해 본 결과에 따르면 기존 방식인 기계 이앙법이 2명의 인력이 1시간 걸리는 작업이 6분의 1로 줄었다. 또 전체 이앙법 대비 50% 노동력은 50%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벼 수확량도 건조벼 기준 1000㎡당 515㎏이 수확돼 기계이앙으로 재배한 논과 수확량의 차이가 없었고, 생산비용도 1000㎡ 기준 기계이앙 대비 최고 12만원이 절감되는 결과를 얻었다.

병해충 방제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육묘기 저온으로 일반 못자리에서 뜸모, 모잘록병 등이 발생해 피해가 많았으나 드론 직파는 적정한 파종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피해를 최소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 첫 드론 직파 때는 새가 볍씨를 물어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벼 종자에 철분 코팅을 해 조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년간 정립한 데이터를 토대로 내년에는 시범재배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10만㎡(3만평) 의 논에 드론재배법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이병관 소장은 “내년에는 농촌진흥청 국비사업으로 8000만원을 투입해 드론 직파 벼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며 “김해평야에 드론 직파 재배기술을 확대 보급해 벼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