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러브콜에 김종인 등판 초읽기

尹 “국가대개조 역할을”…李 “대선 많은 역할 확신” 金 “계기 되면 도와줄 수도”…총괄선대위원장 유력

2021-11-15     이홍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공개 요청했다. 김 전 위원장도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며 화답, 김 전 위원장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축사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 박사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어려운 정권 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쌓아 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공개 요청했다.

이준석 대표도 축사에서 “저도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 거라 확신하고 제가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일제히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선대위는 이르면 이번주 중 주요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나라의 방향타를 이끄는 정치적 리더십의 문제”를 거론하며 “해방 이후 지금껏 온전한 대통령이 하나도 없다.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웃으며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일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선대위 합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몇몇 중진 의원의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선대위 구성과 관련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