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개방형 새 수장고 건립 ‘첫삽’

서운암 인근 지하 1·지상 1층 규모 국비 등 105억 투입…2023년 완공 관람도 가능해 관광지 시너지 효과

2021-11-16     손인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산 통도사’가 유물 보존과 동시에 관람객 전시 체험 기능을 갖춘 새로운 수장고를 건립한다.

양산시와 통도사는 지난 14일 서운암 인근에 지하 1층·지상 1층, 3749㎡ 규모의 수장고 기공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통도사의 새 수장고는 국비와 도비·시비 등 총 10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인 불보사찰 통도사에는 국보 1건, 보물 26건 및 도지정문화재 62건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통도사는 1999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불교 전문 박물관인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있어 그동안 문화재 수장 관리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점점 늘어나는 유물로 이미 공간적인 한계에 다다랐을 뿐만 아니라, 시설이 낡아 체계적인 유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와 새로운 수장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시와 통도사는 단순히 유물을 수장·보관하는 폐쇄적인 수장고가 아닌, 소장하고 있는 유물을 방문객이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수장고 형식으로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수장고 지하 1층에는 개방형 체험 다목적실과 학예실, 유물 정리실 등이 들어서며, 지상 1층은 로비와 관람객의 쉼터인 편의시설, 문화재 이동 관리 공간들이 자리한다. 특히 수장고는 대형괘불을 보여줄 수 있는 불화 전문 박물관으로 높이를 조정했으며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최첨단 시스템이 설치된다.

시와 통도사 관계자는 “새로운 통도사 수장고가 완공될 경우 문화재의 체계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통도사가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불교문화 유물을 일반 방문객에게 전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서운암의 도자대장경, 들꽃축제, 염색축제 등과 접목해 새로운 관광지로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