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실키안 박희원 상무 “디자인으로 승부해야죠”

코로나19 실크산업 전반 악영향­ 만져보고 사는 실크제품 비대면 시대 고전 다자인·다양한 상품 개발로 돌파구 찾기 분주

2021-11-17     정희성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진주 실크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실크제품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후 사는 제품’이기 때문에 비대면 시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주실크 명품 브랜드 ‘실키안’ 박희원 상무는 “코로나로 기업행사와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실키안’에서 운영하는 실크제품 판매장 2곳의 매출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크산업 부활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실크업체들에게 코로나19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듯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재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실키안은 진주지역 내 실크업체 22곳에서 제작한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진주실크’하면 대부분 한복지, 넥타이, 스카프 등을 떠올리지만 현재는 변화를 시도하며 다양한 길을 걷고 있다. 박 상무는 “코로나 발생 후 실크로 마스크를 만들었고 요즘은 의류와 양말, 화장품 등도 개발하고 있으며 목공예와 실크가 합쳐진 ‘실크등(燈)’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며 “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진주시, 실키안, 진주실크업체, 한국실크연구원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상무는 “특정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 스카프 하나에 4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진주실크로 만든 스카프는 가격은 훨씬 싸고 품질은 유명 브랜드 못지않지만 판매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브랜드 이미지와 홍보의 차이”라며 “이를 위해 예전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에 ‘안테나숍’을 운영하는 것도 다시 고려해 봐야 한다”고 했다. 안테나숍은 소비자의 선호도나 반응 등을 파악해 상품개발이나 판매촉진방안 등을 연구하기 위해 개설된 전략점포를 말하는 데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홍보, 제품개발을 위해서는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다.

박 상무는 2023년에 진주실크박물관이 준공되면 실크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상무는 “진주실크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