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능 끝난 이후가 더 걱정이다

2021-11-18     경남일보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위드 코로나’ 속에서 치러져 걱정이 더 컸었다.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지 않고 수능은 무사히 끝났다. 다행이다. 학교 등 교육당국과 방역당국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대비와 함께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수능이 끝났다. 하지만 이후가 더 우려스럽고, 걱정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돌파감염도 무서운 기세로 확산추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수험생들은 수능을 끝낸 후의 해방감을 만끽하고자 할 것이다. 활동 범위가 더 넓어지고, 활동력도 더 왕성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험생들의 이동량도 더 많아질 것이다. 수능 이후에 대학별 논술고사와 면접 등 대입 일정이 줄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평가를 위해 전국 각지의 대학으로 이동한다. 또 교내·외에서 수험생들의 일탈행위도 더 빈번해 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수험생들이 기름을 붓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학교 등 교육당국과 지자체, 경찰에서는 수험생들의 일탈이나 학교폭력 발생을 우려해 학생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수험생들에게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 및 실천해 주도록 교육·홍보 강화는 물론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시설들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이행 실태 점검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수험생들이 교외 활동이나 체험학습 등을 최대한 자제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으로는 확산되는 코로나19를 막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코로나 예방을 위한 수험생은 물론 지역민들의 의지다. 수능이 끝난 이번 주말이 지역사회 코로나 방역의 최대 고비라 할 수 있다. 수험생 뿐만 지역민들도 불요불급한 모임은 취소하고 타인과의 접촉도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자신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방역 수칙을 더 철저하게 준수할 필요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