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선대위 합류 연기

尹 “하루 이틀 시간 더 달라고 해”

2021-11-22     이홍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2일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최고위에 제시했다. 다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안은 상정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선 “김 전 위원장께서는 계속 제가 말씀을 올렸는데 하루 이틀 좀 시간을 더 달라고 하셨다”며 “본인께서 최종 결심하시면 그때 올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운영 방향과 관련해 “일하는 선대위가 돼야 한다”며 “후보나 캠프 중앙선대위 관계자만 움직이는 그런 좁은 선거운동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륜 있는 당의 원로, 당내 유능한 청장년 인재를 전부 모아 당이 하나의 힘으로 합쳐 나가는 선대위를 생각한다”며 “국민 모두가 대선 캠페인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 이후에도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고려한 선대위 구성이 돼야 하고 선대위 구성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이 돼야 한다”며 “정권교체 열망은 있지만 우리 당과 함께 하기를 아직 주저하는 분들을 모두 정권교체 전선으로 함께하는 선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남지역 3선인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선대위 구성 논의가 한창이지만, 언뜻 벌써부터 자리다툼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걱정 된다”며 “이제 중진들이 길을 터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중진들이 함께 백의종군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선대위는 경선 공신들이 한 자리씩 나눠 갖는 전리품이 되어선 안 된다”며 “중도 확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서 변화와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우리 의원들은 새롭게 선대위를 재구성하기 위해, 젊고 새로운 세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결단을 했다”며 “야당은 이미 한 번 은퇴하셨던 분들이 어르신들이 세 분 모였다”며 윤석열 선대위를 깎아내렸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윤석열 선대위에 김종인·김한길·김병준 등이 합류한 것에 대해 “잡탕밥을 찾는 사람도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홍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에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갈지 의문’이란 글에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윤석열 관련 발언을 좀 줄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알겠다”라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