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이수기 (논설위원)

2021-11-23     경남일보
대선 정국을 맞아 정치판에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는 속담이 자주 등장한다. ‘소가 웃을 일’은 ‘너무 기가 막히거나 어이없을 때’ 쓰는 말이다. 일반인들보다는 정치인들에게 가장 많이 적용된다. 정치인들이 상대방을 공격할 때 얼토당토않은 음해를 할 때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거짓말과 음해성 루머가 상업광고처럼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없는 먹이라도 만들어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 ‘하이에나식 무리’와 다를 바 없다는 인상이 든다. 신뢰를 중요시 하는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음해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먼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진실은 주머니에 넣은 송곳과 같아서 감추려고 한다면 감추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송곳은 아무리 주머니 안에 잘 집어넣어도 곧, 다른 쪽으로 뚫고 나올 수밖에 없다. 진실은 감추려 하면 할수록 더욱더 삐져나와 버리기 때문에 송곳에 비유된다.

▶세상에서 거짓말을 가장 ‘쎄게’ 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정치인들이다. ‘아니면 말고식’ 음해의 흑색선전이 허위로 밝혀져도 진정성 있게 ‘죄송합니다·미안합니다·사과합니다·송구합니다’라는 사과 한 번 없다. 결국 ‘유감이다’라는 단어로 어물쩍 넘어간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뻔뻔하게 ‘나는 바르고 남은 틀리다’는 ‘내로남불형 아시타비(我是他非)사고’부터 고쳐야 한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