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삼가 고분군 47년만에 국가사적 지정

가야정치체 규명 중요유적 평가 내달 삼가면 일원에서 기념행사

2021-11-24     정만석
합천 삼가 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24일 경남도와 합천군에 따르면 서부경남 대표 가야유적인 합천 삼가 고분군이 지난 10월 한 달간 지정예고와 이달 10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의 심의를 거쳐 국가사적으로 최종 결정됐다.

삼가 고분군 사적 지정은 1974년 도문화재 지정 이후 47년 만이다.

이 고분군은 1~7세기 조성된 330여기의 고총고분이 분포하는 도내 내륙지역 중심고분군이다.

합천군 삼가면 양전리, 동리, 일부리에 걸친 구릉에 소재하며 면적이 53만여㎡에 달한다. 도내 가야유적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고분군은 널무덤(목관묘), 덧널무덤(목곽묘),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가야 존속 시기 동안의 무덤 변천과정이 모두 확인돼 경남 내륙지역 가야정치체의 성립과 성장, 발전, 소멸의 전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5~6세기 복수의 매장부를 연접 조성하는 삼가식 고분의 존재와 분포, 다른 가야지역의 고분 축조기술과 유물이 확인되면서 남강을 배경으로 한 서부경남의 가야문화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도와 합천군은 삼가 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2018년부터 세 차례의 학술발굴조사와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국가문화재 승격 추진 4년 만에 사적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도는 앞으로 합천 삼가고분군의 현상변경 기준안 마련 및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가야역사문화권 조성의 주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복원정비와 활용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12월 합천 삼가 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문화재청 주최로 합천군 삼가면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