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사-행정실 업무분담 갈등, 학생 피해 주면 안돼

2021-11-28     경남일보
교사와 행정실 업무 분담을 놓고 불거졌던 교사와 교육공무원 간 갈등이 또다시 촉발됐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 양측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강도가 더 높아졌고, 갈등도 더 심화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더 걱정이 크다.

논쟁이 되고 있는 업무는 현재 교사들이 맡아 처리하고 있는 학교 내 각종 인사, 시설관리, 수당 및 회계 업무들이다. 수업과 연구를 해야 할 교사들이 각종 사업과 그에 따른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작 교육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업무는 행정실에서 맡아야한다는 게 교사단체인 전교조 경남지부의 입장이다. 그리고 전교조는 내년 3월 1일부터 학교에 존재하는 각종 인사, 시설관리, 수당 및 회계업무 일체를 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반면 교육공무원단체인 경남교육노조는 교무실 각 부서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를 행정실로 이관하는 업무 떠넘기기를 하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업무 떠넘기기를 할 경우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경남교육노조와 전교조 경남지부를 바라보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은 심란하다.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 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

경남교육노조와 전교조 경남지부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본다. 이제는 자기들의 주장만을 계속 고집해선 될 일이 아니다. 더 이상 계속하면 이는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질 뿐이고, 비난만 살 뿐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양쪽 모두 한발짝 물러 서서 원만한 협의에 나서 주길 당부한다. 경남교육청도 이같은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빠른 시일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