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앞두고 거칠어지는 '입'

野 “폭력성에 가식적 사과쇼”이재명 맹공 與 “비열한 공격…자질부족한 건 윤석열”

2021-11-29     이홍구
여야가 상대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공세에 나서면서 공방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가 과거 조카 살인사건 변호에 나서고 최근에 이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했다가 사과한 것을 두고 ‘자질 미달’이라고 공격했다.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그동안 민주당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지만, 오늘은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한마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선언을 두고 “후보 개인의 사당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이라며 “독재적 발상”이라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1급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축소·둔갑시켜 국민들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서도 “가식적 사과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정책 드라이브는 음주 난폭운전 같다”며 “단독 강행 처리, 패스트트랙을 운운하며 독재정권처럼 ‘야당 패싱’, ‘입법 날치기’를 하라고 지령을 내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비열한 행태의 공격”이라고 방어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역공에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후보가 변호해줬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집안과 출신을 싸잡아서 공격하는 건 매우 비열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후보를 보면 본인과 부인, 그리고 장모가 직접 조사받는 것만 해도 10가지”라고 했다.

민형배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광주 사과’, ‘개 사과’도 정말 쇼였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며 “(전두환) 정당의 후예라는 얘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광주에 대한 인식이나 역사 인식이 같은 흐름 속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선 D-100 전국민 선대위 회의 연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윤 후보가 말한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50조원 지원 약속, 저도 받겠다”며 “대신에 당선돼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윤석열 후보는 “바람직한 일”이라며 “민주당은 자신들의 포퓰리즘적 재난지원금 살포는 놔두고 제가 긴급구제 50조원 프로그램을 가동하자고 하니 그걸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