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 진력을

2021-12-02     경남일보
창원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해 온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가 순조롭지 못하다. 마산만 매립을 통해 조성될 인공섬 ‘마산해양신도시’에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을 계획한 프로젝트에 난관이 생긴 것이다. 국립미술관을 소관하는 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를 통과한 5억원의 용역비 예산이 예산결산특위의 문턱에서 좌초를 맞았다. 정부의 최종 예산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가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새 건물 신축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때문이다. 더하여 일부의 국고지원을 기반으로 설립하여, 자치단체 즉, 창원시가 운영하는 형태의 공립 미술관 건립을 역제안하기 까지 했다. 국가 돈을 못 대겠다는 얘기다.

참 못마땅한 사태다. 국립미술관 창원관의 최종적 무산이라는 기획재정부의 의지가 관철될 경우, 정부는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의 기대를 일거에 걷어 찼다는 비난에 휩싸일 것이다.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를 뭉개고 무시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문화기반시설이나 문화예술활동 영역의 절반 이상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독점하고 있다는 현실을 더 고착화시키는 발상이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화시대라는 시대적 조류에 역행하는 입장이 된다.

우선 기획재정부의 입장 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완공될 때 까지 창원시의 전력집중을 주문한다. 마땅히 창원 출신 5명의 국회의원은 말 할 것도 없고, 경남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의 역량도 모아야 한다. 정부예산 편성의 실제는 상대적 경쟁력에서 갈음된다. 국회에서 발휘될 수 있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이다. 그 역학을 잘 활용해야 한다. 여당 몫의 ‘예산 룸’, 기획재정부 편성원칙과 예결위 운영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요소를 발견함으로써 얻어지는 야당 몫의 그 ‘룸’을 획득하는 지혜와 힘이 필요하다. 예술은 생산을 창조하는 빼어난 기반이 된다. 창원뿐아니라 대구와 대전까지 합세한 국립미술관 분관 유치경쟁에 우월적 위상 획득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창원을 넘어 경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은연하고도 훌륭한 ‘아젠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