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황인수씨, 작설차 식품명인 등극...경남서 6년만에 명인 탄생

3대째 전통제조 방식 고수

2021-12-08     강진성

하동에서 작설차를 제조하는 황인수씨가 ‘명인’ 호칭을 얻었다. 경남에서 6년 만에 탄생한 식품명인이다.

황인수 명인은 지난 7일 2021년 대한민국식품명인(전통식품분야) 지정 수여식에서 신규 명인 지정서를 받았다.

식품명인 제도는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 보유자를 발굴·육성하는 제도로서 1994년에 시작됐다. 현재 전통식품 분야에서 식품명인 80명이 활동하고 있다.

제91호로 지정된 황인수 명인은 작설차 제조에서 우수한 기능을 인정받았다. ‘작설차’는 찻잎이 참새의 혓바닥 크기만 할 때 따서 만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말 은둔생활을 했던 운곡 원천석의 ‘운곡행록(1330년)’에 처음 ‘차명’이 언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차신전(1830년)에는 어린 찻잎을 선별하여 솥에 덖고, 체에 담아 비비는 유념, 건조 등 제조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하동야생차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황인수 명인은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온 전통 녹차의 맛을 간직하기 위해 녹차 덖음솥 제조방법 특허출원을 낼 만큼 작설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명인 선발에는 전국에서 추천된 후보자 24명을 심사한 끝에 황인수, 김외순(가리구이, 경기 수원), 고화순(고사리나물, 경기 남양주) 명인 등 3명이 최종 선발됐다.

식품명인으로 지정되면 명인이 만든 제품을 식품명인체험홍보관에 전시·판매할 수 있다. 또 전수자 장려금 제도, 추석 명절 시기 전시박람회 참가,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명인의 전통 제조비법과 역사를 보전해 후대에 남길 수 있도록, 기록영상 및 도서를 제작하는 기록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편 현재까지 경남은 역대 8명의 식품명인을 배출했다.

1999년 박수근(제16호, 수제녹차, 하동)명인을 시작으로 박흥선(제27호, 송순주, 함양), 김동곤(제28호, 우전차, 하동), 홍소술(제30호, 죽로차, 하동), 김현의(제46호, 찹쌀유과, 의령), 윤미월(제66호, 배추통김치, 밀양), 정승환(제67호, 죽염된장, 하동), 황인수(제91호, 작설차, 하동)명인 등이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