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5대 종정에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추대

합천 출신 “말과 행동 함께하는 수행으로 소임 임할 것”

2021-12-13     김상홍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에 합천 출신의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추대됐다.

조계종은 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정 추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성파스님은 1939년 합천에서 태어났다. 월하스님을 은사로 1960년 사미계를, 1970년 구족계를 받았다. 1975년 경북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첫 안거에 든 이래 26안거를 선방에서 지냈다. 2018년부터는 영축총림으로 불리는 통도사 방장을 맡아왔다. 그림과 글씨, 도예 등 전통 공예에 재능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조계종 종정은 종단의 최고 지도자로 불린다. 총무원장이 종무행정을 총괄하는 종단 대표라면 종정은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한다. 종정은 종헌·종법에 따라 소속 승려에 대한 포상과 징계의 사면 및 경감, 복권 권한을 행사한다. 종정은 승랍 45년 이상, 세속 나이로 70세 이상이며 임기는 5년, 한 차례 중임할 수 있다.

성파스님은 “항상 부처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말뿐이 아닌 말과 행동을 같이하는 수행 정신으로 소임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이날 종단 발전기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취임 법회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조계종 2대 종정을 역임했던 청담 순호(靑潭 淳浩, 1902~1971)스님은 1902년 11월 진주시 수정동 출신이며, 제6·7대 종정은 산청 출신의 퇴옹 성철(退翁 性徹)대종사, 13·14대 종정 진제선사는 남해군 삼동면 출신이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