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부경남 교통망 확충, 100년을 내다봐야 한다

2021-12-21     경남일보
교통편이 좋아지면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서부경남의 철도, 도로 등 교통망 확충은 국가 미래를 설계한다는 인식에서 이뤄져야 한다. 수도권에 교통망 확충의 편의시설을 구축했으니 수도권 집중을 부채질했다. 부울경도 중동부경남에 집중투자를 한 결과 서부경남보다 인구가 집중됐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세금 내고 사는데 비수도권과 서부경남주민들만 소외감을 느낀다.

경남도가 교통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서부경남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부울경메가시티 초광역화에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철도, 도로에 총 24조 8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진주-창원-부산-울산 4대 거점도시 중심의 생활·경제권 단위 권역인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면서 서부경남 균형발전이 중요한 과제임을 감안, 정부의 초광역협력 지원전략과 연계해 광역교통망을 확충키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주-순천 간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고 진주-부산간은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단축된다. 철도, 고속국도, 국도, 국가지원지방도 등 철도 833.38㎞에 15조 9190억원, 도로 334㎞에 8조 9389억원 등 총 24조 8579억원 규모의 서부경남 중장기 광역교통망 구축 전략을 내놓았다. 남부내륙철도는 빠르면 2023년에 착공, 2028년에 완공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달빛내륙철도도 영호남 시도가 협력, 조기 착공 때 2030년 개통되면 대구-광주 간 이동시간이 3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준다.

합천, 거창, 함양 등 북부경남 도민들의 대구, 광주로의 이동시간이 줄고 진주 등 서부경남지역으로 이동이 훨씬 수월해진다.

다소 아쉬운 점은 서부경남 교통망 확충이 새 사업보다 기존에 거론 또는 화정된 사업이란 점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신규 교통망 건설이 동반돼야 한다. 서부경남의 교통망 확충은 100년을 내다봐야 하고 더 구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행정 절차, 예산 마련, 법률 정비 등 모든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