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씨, 경상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단독 지원

응급의학과 2명 모집에 지원서 제출…병원측 “단독 지원 무조건 합격 아냐”

2022-01-16     백지영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가 지원자 미달로 추가 모집에 나선 경상국립대학교 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에 지원했다. 한 달 전 지원했던 경기지역 한 민간병원에서 불합격하자 지역 국립대병원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16일 경상국립대병원에 따르면 조민 씨는 ‘경상국립대병원 2022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추가 모집’ 마감일인 지난 13일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공고상 경상국립대병원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 정원은 2명이지만, 다른 지원자 없이 조 씨만 단독으로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추가 모집은 전년도 말 진행한 전공의 전기 모집에서 미달한 비인기 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기 수련병원이 아니라면 다시 정원이 차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병원 측의 추가 모집 정원은 응급의학과 2명 등 5개 과 7명이지만 지원자는 2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 측은 17일 면접을 거쳐 18일 전공의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용 배점은 필기 시험 40%, 면접 15%, 인턴 근무 성적 30%, 의대 성적 15% 등으로 이뤄지는데, 필기 성적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전국 레지던트 필기시험 성적으로 갈음하는 만큼 병원 측이 점수를 부과할 수 있는 영역은 15%를 차지하는 면접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한때 일각에서는 “2명 모집에 조 씨가 단독 지원해 내부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병원 측은 “그러한 내부 분위기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병원 관계자는 “공고에 ‘응시자가 정원에 미달되더라도 수련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판단되거나, 의사 직분 수행에 결격사유가 있다면 세부 선발지침에 따라 합격을 제한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 만큼 단독 지원이라고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조 씨가 지원했던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 경쟁률은 1:1이었지만 조 씨는 논란 끝에 탈락했다.

한편 조 씨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부산대는 입학 취소 예정 처분을 내리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관련 처분이 확정되면 보건복지부가 의사 면허 취소 처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