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4중 한파

정영효 (논설위원)

2022-01-17     경남일보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소한(小寒·5일) 즈음에 시작된 한파가 대한(大寒·20일)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이다. 다소 따뜻하다는 경남도 낮 최고기온이 한자리 수를 넘지 않는 한파다. 맹추위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와중에 바람마저 강하게 몰아친다. 체감적으로 추위가 더 크게 느껴진다.

▶서민들이 이번 겨울의 맹추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추위가 강할수록 서민들의 체감 추위는 배가 된다. 특히 서민 중에서도 신체적·경제적 약자층에게는 추위가 더 매섭게 다가온다. 계속되는 날씨 한파는 약자층이 견뎌내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리고 이같은 강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서 더 걱정스럽다.

▶이같은 자연적 추위에다 경제적·사회적 추위까지 겹쳤다. 이미 꽁꽁 얼었던 서민경제가 계속되는 한파에 더 얼어 붙었다. 경제 한파에 서민들은 아사 직전이다. 이젠 버텨내기에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공포감이 올 겨울을 더욱 더 춥게 한다. 경제·사회 한파가 날씨 한파 보다 견디기가 더 힘들다.

▶올 겨울에는 날씨·경제·사회 한파에 온정의 마음 한파까지 덮쳤다. 4중 한파다. 연말연시에 펼쳐졌던 기부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한다. 나눔 마음의 한파도 몰아치고 있다. 서민들은 날씨·경제·사회·나눔마음 한파의 4중고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고 있다. 몸도, 마음도, 경제도 따뜻해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