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정월대보름

정영효 (논설위원)

2022-02-14     경남일보
오늘(1월 15일)은 임인년(壬寅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정월대보름이다. 정월(正月)은 음력으로 한 해의 첫째 달을 일컫는다. 이날은 우리나라 세시풍속에서 설날에 버금갈 만큼 비중이 크다.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나라는 일년 중 농사가 시작되는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문헌 등을 살펴 보면 1년 동안 벌어졌던 세시풍속은 모두 200건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1년 세시풍속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행사가 정월에 벌어졌다. 그 중에서도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 행사는 50건 가까이 돼 정월 전체의 반수를 넘었다.

▶대보름날에는 약밥·오곡밥·묵은 나물·복쌈·부럼·귀밝이술 등을 먹었다. 기풍·기복 행사로 달집태우기·볏가릿대세우기·복토(福土)훔치기·용알뜨기·다리밟기·나무시집보내기·지신밟기·나무아홉짐하기·보름달보기 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별신굿·쥐불놀이·사자놀이·관원놀음·들놀음·오광대탈놀음·연날리기·더위팔기 등의 제의와 놀이도 행해졌다.

▶정월대보름에 거행됐던 행사와 제의, 놀이 등은 주로 집안의 평안과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기 위해 행해졌다. 주술적인 성향이 강했던 세시풍속이었지만 주민들의 화합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세시풍속들이 현대문명에 밀려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오늘 정월대보름의 기운이 코로나 등 모든 액운들을 쫓아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