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조사 납품 받은 대흥알앤티서도 독성간염 환자 발생

대흥알앤티 근로자 5명 임시건강진단서 증상 발견 두성산업과 같은 제조사 제품 납품받아 사용

2022-02-27     박준언
창원 두성산업에서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급성 중독자가 16명 발생한 가운데 김해에서도 같은 회사의 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한 한 업체에서 독성 간염 증세를 보이는 근로자들이 발생했다. 트리클로로메탄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며 고농도로 노출되면 간 손상을 야기한다.

27일 노동부 양산지청과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흥알앤티지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임시건강진단을 받은 작업자 59명 중 5명이 독성 간염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검진 결과 이들의 간 수치는 정상 범위인 AST(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0~40을 훨씬 웃도는 300대, 80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세척·쇼트·피막 등 업무를 하는 ‘전처리’ 부서 근무자로 확인됐다. 노동부는 세척 공정 등에 종사하는 작업자 94명을 상대로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 지난 23일 진단을 받은 작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35명도 진단을 받았으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양산지청 관계자는 “간 독성에 대한 원인이 ‘불명’이기 때문에 당장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화학물질과 인과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