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투표 단일화’로 정권교체 표심 결집

영남 표밭 지지층 다지기 박빙 우세서 대세론 목표

2022-03-02     이홍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현 정권의 실정과 이재명 후보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하여 정권교체 지지층을 한표라도 더 결집시킬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현 상황을 ‘박빙 속 우세’라고 분석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60대 이상 등 전통적 지지층이 총결집에 나서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영남은 역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들에게 압도적 지지율을 안겨줬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 대한 표 결집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고 표밭 다지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 집중 유세전을 벌일 계획이다. 과거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로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충청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최대 승부처이자 중도층이 몰린 수도권에서는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 등 정권실패에 따른 정권교체론으로 중도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전통적인 지지층을 아직 끌어올리지 못한 영남과 충청권 표심을 다져가며 선거일이 임박하면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 이후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내는 ‘표심 단일화’로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것이 윤 후보 측 최종 목표다. 안 후보 지지층의 사표방지 심리를 윤 후보를 통한 정권교체 투표로 유도한다는 것.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 무산 과정이 공개된 이후 전통적인 지지층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표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투표 단일화’의 조짐이라고 윤 후보측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파상공세로 정권교체 정당성을 부각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탈원전 정책은 모두 “총체적 실패”라며 “민주당 정권과 이재명 후보가 자기 부정하며 오락가락 행보하는 이유는 오로지 선거, 표에만 있는 것이지 진정성 찾아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과 정치교체론’도 “범죄적 거짓말이며 잡탕”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가 김동연 후보와 연대에 성공하고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야합에 불과하다”는 것.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정치교체니, 시대교체니 하는 것들은 정권교체라는 절대다수 국민들의 명령을 회피하고 분식·분장하기 위한 언어 장난”이라며 “이런 범죄적 거짓말에 국민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