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새겨야 할 공자의 경구

정영효 (논설위원)

2022-03-14     경남일보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도 어느듯 1주일이 지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1차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7개 분과에 2개 특별위원회, 1개 위원회로 꾸려졌다. 인수위는 차기 5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게 될 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다.

▶5월 10일자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 취임과 동시에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5년 임기동안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임무는 막중하다. 코로나도 극복해야 하고, 경제도 살려야 하고, 갈라진 민심도 통합해야 한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즐겁게 일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게 해야 하는 소임이 부여돼 있다.

▶출범과 동시에 국민들의 요구는 봇물 처럼 쏟아질 것이다. 취임 후 1년 차에 기반을 잡고, 2년 차부터는 그 성과를 증명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물론 2년 차부터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성과를 낼 수 없으면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희망감을 갖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은 기다려 줄 수 있다.

▶공자는 춘추전국시대 당시 군왕들에게 이렇게 설파했다. “1년 이내에 기틀을 잡고, 3년 이내에 성과를 보여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크게 반성하라”고 했다. 윤 당선인과 측근들이 새겨 들어야 할 경구(警句)다. 2500년 전 공자가 지금 현신했다면 당선인과 측근들에게 이렇게 설파할 것 같다. “2년 차부터 성과를 증명하지 못하면 반성하라”고.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