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의 착공에 즈음하여

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2022-03-15     경남일보


진주는 명실 공히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1000년 충절과 선비의 문화도시로 발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근대 산업화 격랑(激浪)속에 소규모의 혁신도시로 통칭되는 작은 도시로 변하고 말았다.

진주 선대인들은 여전히 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주를 충절과 선비의 문화도시임을 긍지로 자랑하고, 동시에 그 전통을 영원히 계승해야함을 강조해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진주인들 대부분은 긴 시간 선대인들이 이루어 놓은 위대한 전통과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2007년 ‘진주대첩의 역사성 제고(提高)및 호국충절 진주의 얼 고취와 국난극복의 역사현장을 관광 자원화해 관광객 증대 및 원 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주 시에서 계획 추진된 의미 있는 역사광장 조성사업이다.

진주시 본성동 일원 촉석문 앞 1만 9870㎡부지에 2022년까지 790억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필자는 2017년도 12월까지 진주시 주관의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진주시는 사업 부지에 고려시대 토성, 조선시대 석성 등 진주 외성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유적 발굴 구간과 유구(遺構)가 확인되지 않은 구간을 포함한 지상의 전 구간을 역사공원과 문화 활동 공간으로 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특히 역사공원은 진주대첩의 역사적 사실과 충절정신이 현재 모든 이 들의 삶 속으로 이어지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광장의 전체적인 형태와 또한 광장 내에 설치될 구체적 구조물들에 대한 내역과 대첩관련 각종 문화재들의 선별 설치나 배치에 대한 계획이나 설명이 부족한 것으로 사료된다.

조성사업에 한 때 직접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확실한 성공을 위해서는 진주대첩에 직결되는 관련 문화재들 충무공김시민장군상 김시민전공비 등은 필히 광장에 어떤 형태로든지 설치돼야 한다. 동시에 선대 진주 인들이 남긴 충철정신과 또한 그분들의 애틋한 나라사랑이나 진주사랑의 흔적이 가득 담겨있는 각종 서화자료 들도 모두 광장의 현장에 대부분 배치돼야한다.

또한 끝으로 사업진행 관계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사업이 최종 완성되는 마지막 그 날까지도 사업상의 새로운 공정이 진행될 때나 또는 갑작스런 장애요소들이 돌출될 경우에도, 언제나 관련 전문가들은 물론, 다수 시민들의 의견과 여론을 필히 참고 해야함을 특별히 조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