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얼빠진 내로남불 촉새 정치인

이수기 (논설위원)

2022-03-22     경남일보
입이 가벼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촉새’라 한다. 언행이 너무 가볍거나 방정맞은 사람도 “촉새 같다”고 한다. 현안마다 ‘촉새’처럼 ‘정치평론’을 하는 국회의원 등 유명인사들은 국민들에게는 썩 아름답게 보여지지 않는다.

▶‘말’과 ‘입’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자초했는지는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훈수를 둔답시고 튀어나와 이것저것 집적거리는 태도를 보이는 ‘3류 촉새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이런 정치인은 보잘것 없는 의미가 물씬 풍겨 나온다. 정치인 중 국가의 ‘미래’ 과제보다는 말초적 감성만 자극, ‘재미’를 유도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인사들도 있다.

▶여·야권을 불문, 진영논리에 묶이고 확증편향에 갇힌 정치인들은 ‘시시비비’의 이성이 고장 나 있다는 점이다. ‘옳고 그름’이 아닌 ‘내 편이냐, 네 편이냐’에 붙박아 놓고 보면 세상사를 제대로 못 보는 ‘청맹 장애’가 된다. 입방아에 오르내리거나, ‘헛발질’을 해도 괜찮은 시간이 결코 아니다.

▶‘아니면 말고’식의 억측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요설일 뿐이다. 언어의 절제와 품위가 요구된다. 국민들은 지금 코로나로 처절한 삶을 살고 있다. 저질 청백전을 벌일 때가 아니다. ‘감 놔라, 배 놔라’하면서 정치풍토를 혼탁하게 만드는 오류를 수시로 범하는 ‘얼빠진 내로남불 촉새 정치인’을 퇴출 시킬 때가 됐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