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어게인 1973’

2022-03-27     강동현
남해군이 ‘2022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아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 가운데 세월의 흐름 속에 빛이 바래가는 남해대교가 지난 역사를 추억하는 장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은 지 5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지금 봐도 단아함과 균형감 있는 조형미는 일품이다. 군민과 향우들에게는 자부심과 아련한 추억을,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와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남해대교는 5년간의 대역사 끝에 1973년 동양 최대의 현수교로 탄생했다. 지금은 창선·삼천포 연륙교와 노량대교에게 임무를 넘겨주고 가끔식 오가는 교통량만 감당해 내고 있다. 남해군의 주 관문이었던 남해대교는 이제 수많은 추억을 안은 채 서서히 수명을 다해가며 역사의 뒤편으로 잊혀지고 있다.

▶이에 남해군은 올해를 ‘남해군 방문의 해’로 정하고 한때 남해대교가 개통됨으로써 남해가 국민 관광지로 부상한 경험을 더욱 계승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군은 ‘어게인 1973’이라는 슬로건으로 남해대교를 추억과 힐링, 짜릿한 체험이 공존하는 관광시설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때맞춰 오는 4월 2일 ‘남해대교 문화이벤트’와 ‘남해바래길 봄소풍 걷기 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2022 남해군 방문의 해’ 분위기를 다시 살리기 위한 행사다. 남해대교를 자유롭게 거닐며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노량 벚꽃까지 감상하며 봄 바다와 벚꽃의 향연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강동현 지역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