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불장난 한 초등생 소년부 송치

촉법소년 해당...공원서 3차례 방화 "재미로 했다"

2022-04-03     박준언
김해 한 공원에서 지난 2∼3월 세 차례 발생한 화재는 초등학생들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김해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오후 4시 59분께 내덕동 바위공원 산책로 주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해 60㎡ 상당과 소나무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그러나 같은 공원에서 한 달 쯤 뒤인 3월 10일과 11일에도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3시 25분께 시작된 불은 200㎡를 11일 오후 2시 58분 발생한 화재는 400㎡를 태웠다. 세 번의 화재로 230그루 이상의 나무가 소실됐다. 김해시는 연이은 화재를 수상히 여겨 3월 15일 김해서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공원 입구에 설치돼 있던 CCTV를 분석했더니 화재 직전 공원으로 진입하고, 불이 나던 시각에는 내려오는 초등학생 2명의 모습이 공통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생들은 3월 10일과 11일에는 공원 주변에서 “어떤 형들이 올라갔을 때 불이 났다”라거나 “담뱃불 때문에 불이 났다”고 진술하는 등 목격자 행세를 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이 해당 학생들의 부모 입회하에 CCTV 장면 등을 토대로 계속 번복되는 진술을 추궁한 결과 학생들은 자신들이 불장난했다고 시인했다. 학생 중 1명이 집에서 챙겨간 라이터로 공원 낙엽을 모은 뒤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경찰에 “재미로 했다”며 “지금은 반성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학생이 만 12세로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입건은 하지 않고 방화 혐의로 소년부 송치할 예정이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