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동식 세탁차량’ 봉사 확대를

2022-05-02     경남일보
농촌지역 고령화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농촌지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그래서 농촌지역에는 인구의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기준으로 농촌지역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6.6%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갈수록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지역에는 치매 노인을 비롯해 와상 노인과 만성 퇴행성 질환을 가진 노인 등 사회적으로 보호를 요구하는 노인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농촌지역이 고령화됨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돌봄 노인 대상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농촌지역의 비보호 상태에 있는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총량적인 서비스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

이런 와중에 의령농협 직원들과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이 평소에는 혼자서 빨래하기 힘든 노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동식 세탁차량’을 이용한 세탁봉사를 펼쳐 호평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의령군 화정면 상정이구복지마을회관에서 취약어르신 7가구의 이불을 수거해 세탁차량을 이용해 세척해 전달했다. 이번이 3번째 세탁봉사란다. 특히 이들은 빨랫감 수거에서부터 세탁해 가정에 직접 배달까지 하는 세탁봉사는 물론 취약어르신 말벗이 되어주는가 하면, 집 수리 등 주거환경도 함께 개선해 저었다. 농촌지역 노인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날씨가 점차 더워져 가고 있는데도 두꺼운 겨울 이불을 세탁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노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음은 불문가지다.

의령농협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동식 세탁차량’ 봉사활동이 농촌지역 어르신들에게 인기와 큰 호평을 받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이동식 세탁차량’ 봉사 등과 같은 농촌 노인 맞춤형 재가복지 서비스는 국가 차원에서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농촌지역 노인들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