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이중 언어는 경쟁력] (8)중국에서 온 백진영

"진학·취업 두마리 토끼 다 잡겠다"

2022-05-03     임명진
창녕공업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백진영(17) 학생은 중국 하얼빈이 고향이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4~5살이 되던 무렵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에 정착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진영이는 지금도 중국어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 사실 지금의 중국어 실력에 도달하기까지 스스로의 노력이 컸다.

워낙 어릴 적 중국에서 떠나온 터라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어는 조금씩 잊혀져 갔다.

“일상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다 보니깐 중국어를 잘 안쓰게 되고, 단어도 잊어버리게 됐어요. 그러다 집에서 아버지와 중국어로 대화할 때 자꾸 대화가 끊기는 거에요. 그때 아버지를 위해서 중국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영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중국어 학원에 등록하고, 학교에서도 방과후 수업으로 중국어 과정을 신청해서 꾸준히 공부를 했다.

그렇게 시작한 중국어는 지금 진영이에게는 든든한 자산이 됐다. “부모님도 언어 강점이 있으니 관광 가이드도 할 수도 있고, 무역회사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세요”

자신의 중국어 실력에 대해서는 읽고 쓰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지금도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중국어 공부를 계속 하는 이유다.

홍석철 연구부장 교사는 “진영이는 백신 예방접종을 맞고 후유증이 있으면 쉴수도 있는데, 바로 학교에 등교할 정도로 의욕이 넘치는 학생”이라면서 “본인의 강점인 이중언어를 키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칭찬했다.

이제 고등학생 1학년인 진영이는 하고 싶은게 참 많다. 헤어 디자이너에 관심도 많고 운동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진영이는 “대학 진학과 취업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국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해서 나중에 부모님께 꼭 효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