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가산일반산단 조성 공사 민원 빗발

암반 파쇄과정 소음·날림먼지…규격보다 큰 암석 성토용 사용 양산천 지류로 빗물 토사 흘러 멸종위기 가시연꽃 서식지 훼손

2022-05-09     손인준
양산시 동면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속출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시와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는 3500여 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면 가산·금산리 일대 67만4100㎡에서 가산일반산업단지 조성에 현재 공정 40% 수준으로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가산산단은 상수도관 매설 등 일부 기반 시설 공사에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며 양산시가 일부 산업용지를 시의 신성장산업인 항노화 의생명특화단지로 육성계획을 세우는 산단이다.

문제는 최근 공사가 본격적인 공사 과정에서 기준 규격보다 훨씬 큰 돌덩이가 일부 성토용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돌덩이 파쇄 과정에서 소음과 비산먼지가 인근 주택가로 유입해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빗물에 공사장 토사가 씻겨 내려 인근 양산천 지류로 흘러들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시연꽃 서식지가 훼손되는 등 하천 생태계 역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동면 가산공원 인근의 멸종위기 생물인 가시연꽃 서식지 일대에도 토사 더미가 가득 쌓이고 비가 온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물색은 노란색을 띄고 있다.

양산환경연합 이복식 회장은 “가시연꽃은 4, 5월에 물속에서 발아하는데 토사가 쌓이면서 가시연꽃 상당수가 폐사한 걸로 추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일대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도 적지 않은 개체가 폐사한 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암반 파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 비산먼지로 인해 공사장 맞은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휴먼시아 아파트(1300세대) 입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친다.

입주민 김모(65) 씨는 “주민 피해가 심각한데도 경남개발공사 등 공사 관계자와 시도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두 곳에서 진행 중인 돌 파쇄작업을 한 곳에서만 교대로 작업하도록 행정지도했다”며 “주민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