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사천(私薦)

2022-05-15     김순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공천을 둘러싸고 경남 지역 곳곳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보수텃밭이다 보니 4년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더한 느낌이다.

▶지난 9일 국민의당 출신으로 국민의힘과 합당했으나 컷오프된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은 “양 당 합의정신은 고사하고 국민의힘이 정한 공천 기준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국민의당 출신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천 학살을 자행했고, 패대기쳤다”고 밝혔다.

▶거창군 각 선거구 공천 탈락자들뿐만 아니라 경남 지역 곳곳에서 경선 과정의 불공정과 컷오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박완수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에도 김영선 전 국회의원을 공천한 것을 두고 당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공천 방법은 정당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정당들은 공천심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한 뒤 심사과정을 거쳐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천 과정에서는 특정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후보가 공천됐다는 여론이 높다. 4년 전을 되돌아봐야 한다. 도의회만 하더라도 2석에 불과했던 민주당이 34석을 차지, 제1당이 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공천(公薦)은 공정과 상식,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공천(公薦)은 ‘사천’(私薦)이 돼선 안된다. 사천이 계속되면 역풍을 맞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순철 창원총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