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5·18 정신

정영효 (논설위원)

2022-05-18     경남일보
어제(18일)는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이었다. 이날 열린 5·18민주화운동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실세는 물론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보수와 진보 등 진영을 가리지않고 모두 참석해 5·18 정신을 기렸던 행사여서 그 의미가 더 컸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5·18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뜻과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5·18민주화운동은 광주와 전남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하여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이다. 1980년 이맘 때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목숨까지 희생되는 등 큰 댓가가 치른 후에 지켜낸 민주화다.

▶하지만 한때는 폭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한 지역만의 운동으로 그 의미가 폄훼되는 등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적도 있었다. 전두환 정부에서는 ‘광주사태’로 명명하며 민주화운동을 벌인 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하기도 했다. 노태우 정부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 김영삼 정부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칭하며 민주화운동으로 평가했다. 그렇지만 광주지역만의 운동이었다며 그 의미와 정신이 축소되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5·18민주화운동’으로 명칭을 변경됐다. 이 때부터 비로소 지역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시민의 참여 속에서 이루어진 진정한 의미의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를 받게 됐다. 대통합과 화합이 5·18 정신이다. 5·18 정신을 잊혀져서도, 잊어서도 안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