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The Together Day’를 아시나요?

진영란 (진주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외사계 경위)

2022-05-19     경남일보
가정의 달인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유독 많다.

이러한 기념일들과 함께 5월 달력에 조그만 글씨로 표시된 5월 20일, 그동안은 무심코 지나쳤지만 외사계에 와서 보니 큰 행사로 기념하는 뜻깊은 날임을 새삼 깨달았다.

매년 5월 20일 이날은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에 따라 2007년 제정된 법정기념일 ‘세계인의 날’이다.

영어로는 ‘The Together Day’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점차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에 대해 이제는 시혜적 시각에 기반을 둔 ‘돕는 정책’에만 안주하면 안 된다.

함께 어우러지는 ‘동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사회 기조에 맞춰 경남 경찰은 지난 3월 체류 외국인 맞춤형 범죄 예방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사이버 경찰 ‘위더스(With Us)’를 구성했다.

협업을 통해 최신 범죄 유형 파악, 불법 유해 정보 모니터링·신고 활동에 외국인을 참여시켜 자긍심을 고취하고 법질서를 확립을 위해서다.

올해는 세계인의 날이 1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되지 않는 등 기념행사를 개최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해 진주지역 행사는 아쉽지만 하반기로 연기됐다.

외사 업무를 맡다 보면 생활 곳곳에 사람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서부경남권 중심지인 진주에서부터 나와 타인의 다름에 집중하기보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인종과 피부색을 떠나 인권과 다양성이 존중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한 걸은 내디뎌 보면 어떨까.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성장한 외국인 주민과 시민들 사이 ‘함께’라는 의식이 높아져 이해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소통·화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