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남해군수, 경남 유일 ‘민주 재선’

해저터널 등 ‘일잘하는 군수’ ‘정당 보다 인물’ 표심 드러나

2022-06-02     김윤관
4년 전 남해군에서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던 장충남 군수가 ‘민주당 심판론’이 비등했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장충남 군수는 1만 4804표를 득표하며 1만 1565표를 얻은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를 12.2%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는 4년 전 박영일 후보를 상대해 6% 차이로 신승했던 것에 비해 더 높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전국적인 국민의힘 강세 속에서 박영일 후보의 군수직 탈환을 점치는 분위기도 있었다. 실제 개표 결과 남해군을 제외한 경남 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창원, 김해, 양산, 거제, 통영, 고성)이 줄줄이 낙마했으며,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지역이 많았다. 하동, 의령, 함양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국민의힘 소속이었거나 당내 경선과정에서 컷오프 된 이들이어서, 민주당의 입지는 현저하게 좁아진 형국이 됐다.

하지만 장충남 군수는 4년 전 보다 더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게 됐다.

이번 장충남 군수의 재선 성공은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남해군민의 표심이 또 한 번 여실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에서 남해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은 61.86%였고, 이재명 후보는 33.91%를 얻는 데 그쳤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였던 박완수 당선자가 63.7%를 얻었고,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31.9%였다.

그동안 남해군에서는 전반적인 보수적 성향이 강한 가운데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두관 국회의원과 정현태 전 군수가 군수로 당선된 바 있다. 더욱이 장충남 군수는 4년 전 남해군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최초의 군수가 되기도 했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장충남 군수가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박영일 전 군수 측근이 일명 ‘매관매직’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영향이 컸다.

여기에 더해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4년 간 장충남 군수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국도 3호선 창선 구간 확장, 경찰수련원 유치 등 굵직굵직한 성과들이 남해군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장충남 군수가 선거 기간 내걸었던 ‘일 잘하고 깨끗한 군수’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물선거’를 추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충남 군수는 “이제 우리 남해군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지난 4년 간 쌓아올린 성과 위에 빛나는 금자탑을 세워올리는 것은 물론 공정과 청렴을 넘어 따뜻한 정이 넘치는 군정으로 군민을 편안히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