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출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발탁

월성원전 감사 후 한직 ‘보복성 좌천’ 평가 새 정권 출범뒤 5개월만에 감사업무 복귀

2022-06-14     이홍구
감사원 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합천출신 유병호(55) 감사연구원장이 발탁됐다.

유 원장은 합천 출신으로 대아고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감사원은 최재해 감사원장이 14일 새 사무총장에 유 원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면 임명이 완료된다.

유 원장은 지난 2020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의 감사를 담당한 뒤 올해 1월 감사연구원장에 임용돼 ‘보복성 좌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대해 당시 감사원은 “유 전 국장 본인이 개방형 직위에 지원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임용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유 원장은 이번 사무총장 발탁으로 5개월 만에 감사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감사원은 “유 원장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 감사 때 조직적인 감사 증거 은폐 등 관계 기관의 감사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제성이 졸속으로 평가돼 조기폐쇄 결정됐다는 것을 밝혀 원칙주의자로서의 강직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 외에도 서울교통공사 등의 친인척 채용실태를 파헤쳐 위법부당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 등 원칙과 상식에 벗어난 공공기관 인사에 제동을 건 바 있다고 감사원은 덧붙였다. 동시에 직원들에게는 소탈하고 격의없이 다가가 평소 인기가 많고, 화통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폭넓어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고 설명했다.

행정고시(38회) 출신인 유 원장은 1997년 감사원에 전입해 공공기관감사국장, 심의실장, 지방행정감사1국장, 국방감사단장, IT감사단장 등을 지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