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대지에 아슬아슬 모내기 괜찮나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속 저수지 적극 활용 최근 내린 비 ‘덕분에’…모심기 대부분 마쳐 천수답·개간 농지 등 용수 공급 대책 필요

2022-06-14     김영현
최근 내린 비로 극심한 가뭄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모내기는 순조롭게 진행돼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저수율은 평년보다 낮지만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경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극복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도내 누적강수량은 258㎜로 평년 강수량 450㎜의 55.5%에 그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9일 사이에는 도내 평균 51.8㎜의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 12일 기준 도내 모내기 진행률은 89%이다.

그러나 연이은 비소식에도 농업용수 공급이 늘면서 저수지 저수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달 31일 57.6%였던 경남 평균 저수율은 지난 7일과 오늘(14일) 각 52.3%와 47.8%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남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해 농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긴 했지만 최근 가뭄상황으로 인해 저수율은 거의 올라가지 않았다”며 “저수율이 내려가는 이유는 가뭄으로 용수 수요량이 많고 매일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저수율은 47.8%로 평년대비 78%에 불과하지만 모내기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리시설이 부족한 천수답, 바닷가 개간 농지 및 용수로 말단부 등은 용수공급이 어려워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도는 시·군 및 농어촌공사와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조관정과 수원개발, 하상굴창, 가물막이, 살수차 투입 등 지역별 실정에 맞는 급수대책을 추진 중이다.

도는 앞서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7억원, 4월에 22억원을 시·군에 지원했다. 특히 창녕읍 하리, 고암면 억만리 지역은 상습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교부세 16억원을 확보해 지원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가뭄대책사업비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국비 15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이번 주 중 시·군에 교부할 예정이다.

한편 함양군 12억원, 거창군 14억원, 합천군 17억원 등 시·군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관정개발, 살수차 임차비 등 가뭄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웅재·김영현 수습기자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