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장마와 기상캐스터

변옥윤 (논설위원)

2022-06-23     경남일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올 장마는 광범위하게 펼쳐진 장마전선으로 국지성 호우와 대기불안으로 인한 천둥, 번개, 우박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 다습한 날씨에 폭염-폭우-폭염이 반복될 것이라는 예보다. 6월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은 최고 36~37도를 오르 내리고 있어 예년에 볼 수 없는 이례적 현상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취약지를 점검하는 등 장마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의 태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도 미처 복구 못한 곳이 수두룩해 걱정이 태산이다. 대부분의 재해가 사전대비가 미흡한 인재로 피해를 키우는 사례가 많아 시시각각 전해오는 기상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기예보는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 지 오래다. 뉴스의 구색에서 필수가 됐다. 덩달아 기상개스터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에 전공학과가 생길 정도다. 지상파 3사 등 전국에는 수백명의 기상캐스터가 활약하고 있다. 대부분이 여성이고 한결같이 미모와 균형잡힌 몸매를 자랑한다. 패션업체가 앞다퉈 의상을 협찬, 기상개스터가 패션을 주도할 정도이다.

▶최근에는 어느 기상캐스터가 유명 스포츠카를 계약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0기통에 1억원을 호가하는 람보르기니라고 한다. 탤런트, 가수, 아나운서에 이은 인기직종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장마철 영상매체의 기상캐스터 노출회수는 늘어날 것이다. 그 인기와 의상의 화려함 만큼 다양성과 개성 넘치는 일기예보를 기대한다. 판에 박은 일기예보는 장마를 더욱 지루하게 한다.
 
변옥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