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가 불안한 경남

2022-06-29     경남일보
경남의 미래가 불안하다, 경남에서의 거주 만족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돌아 오는 경남’, ‘들어 오는 경남’이 아닌 ‘떠나가는 경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8월 실시된 ‘2021년 경남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소멸될 것’이라는 예언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경남연구원은 지난해 8월 도내 1만 5000가구, 2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도민의 도내 계속 정주 의사, 주거환경 만족도, 기반시설 만족도, 교통수준 만족도, 보행 만족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경남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 도민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고, 젊은층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조사 결과 주택과 기반시설 만족도는 도민 절반 이상이 ‘만족 스럽지 않다’고 했다. 주택 만족도는 ‘만족’이 47.2%, ‘보통’ 39.5%, ‘불만족’ 13.4% 순으로 나타났다. 기반시설 만족도는 ‘만족’이 48.4%, ‘보통’ 39.9%, ‘불만족’ 11.7%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고 한다. 그리고 도민들이 경남에 계속 정주하고 싶은 마음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0년 후에도 경남에 정주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66.4%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다’ 23.7%, ‘그렇지 않다’가 9.8% 였다. 얼핏 수치상으로는 66.4%가 경남에 계속 정주하겠다고 밝혀 도민들이 경남 거주에 만족하는 긍정적 결과로 비춰진다. 하지만 정주 의향 추이를 보면 경남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3년 전인 2018년 보다 ‘경남에 계속 정주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12.2%나 낮아졌다. 특히 ‘15∼19세’는 33.8%만이 ‘계속 경남에 정주하겠다’고 응답했다.

도민들이 경남에 거주하고 싶은 의향이 줄어들고 있는데, 특히 젊은층들이 더 경남을 떠나고 싶어하고 있다. 젊은층이 떠나려고 하는 것은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일자리, 문화 인프라 등이 부족한 탓이다.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경남의 미래는 없다. 머지않아 경남이 소멸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