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제일여중 이효송, 골프여왕 ‘예약’

강민구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 연장 끝에 국가대표 임지유 꺾어

2022-07-03     황용인
창원시 마산제일여중 2학년생인 이효송(14)이 지난 1일 대전 유성 컨트리클럽(파72·6040m)에서 열린 강민구배 ‘제46회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이효송은 마지막 날 열린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이효송은 이날 국가대표 임지유(17·수성방송통신고)와 동타를 이룬 뒤 2차례의 연장전 끝에 최종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효송은 9세 때에 할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을 간 것이 골프와의 첫 인연이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의 지극 정성에 힘입어 승승장구한 이효송은 초등학교 시절 한 해 동안 1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찍부터 ‘골프 신동’의 움을 틔웠다.

이효송은 창원 무학초등학교 시절에 MBN 꿈나무 골프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으로도 성장하면서 163cm의 키에 260야드를 칠 수 있는 장타의 능력을 갖추는 등 정교한 쇼트 게임과 퍼팅까지 겸비하고 있다. 특히 큰 대회일수록 평정심을 잃지 않는 대담함까지 보여주는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어 미래 골프여왕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효송이 우승한 이번 대회는 국내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로서의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유성컨트리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976년에 창설돼 신지애, 김세영 등 수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했다.

2000년부터 유성 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으며 2005년부터 한국골프 발전에 공헌한 고(故) 강민구 유성CC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려 대회 명칭 앞에 ‘강민구배’를 붙였다.

지난 2014년 타계한 유성CC 창립자인 강민구 명예회장은 생전에 박세리, 허미정 등 대전지역의 유망주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골프장을 개방해줬다. 이효송은 “우승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처음 골프를 만나게 해 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감사하다”며 “더욱 많은 연습을 해서 훌륭한 골퍼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