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발산마을 앞 ‘쓰레기 산’ 1년째 방치

관련자 구속에도 행정명령 무시 시, 업체 관계자 고발 준비

2022-07-19     김영현
진주시 이반성면 발산마을 인근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이들에게, 진주시에서 행정명령을 내린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19일 진주시와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쓰레기더미는 지난 2020년 11월 주민 신고로 드러났다. 불법 매립에 가담한 16명은 지난해 10월 붙잡혀 처리업체 대표 등 5명이 구속됐다. 이후 진주시는 이들에게 폐기물 처리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명령이 내려지고 1년이 지났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매립 된 쓰레기의 양은 육안으로 봐도 수백 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언제 버려진 것인지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철 구조물과 폐비닐 등이 곳곳에 널려 있다. 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 매립된 폐기물은 1200t으로 추정되고, 현재까지 400t 가량의 폐기물을 처리했다.

현재 불법 매립에 가담한 이들은 행정명령을 세 차례 어겨 진주시에서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불법 매립 과정에서 맡은 역할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폐기물 처리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마을주민들에게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폐기물이 쌓인 근처에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저수지가 있어, 장마기간 동안 폭우로 인한 폐기오염물질이 저수지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김상섭 발산마을 이장은 “마을에는 60가구 정도가 사는데 대부분이 벼농사를 짓는다”며 “비가 많이 오든 적게 오든 저수지 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데 오염된 물로 농사를 짓는 격이 돼 농사를 망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불법 매립 당사자들이 폐기물 처리가 힘들다면 진주시 당국이 나서서 처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불법 매립한 16명이 행정 명령을 어긴다면 계속해서 고발절차를 밟을 것이고, 시 또한 폐기물 처리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김영현수습기자 r747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