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삼복 더위

정영효 (논설위원)

2022-07-25     경남일보
7월 25일은 삼복(三伏) 중 중복(中伏)이다. 삼복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로 초복, 중복, 말복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잡절이란 24절기를 제외한 나머지 절기. 삼복(초복, 중복, 말복)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름 중에서도 가장 무더운 시기가 삼복 기간이며, 이를 삼복더위라 한다.

▶삼복의 발생 유래는 이러하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는 진나라의 덕공 2년(기원전 676년) 음력 6월~7월 사이에는 여름 제사를 3번 지냈는데, 이 때 복날을 만들어 개를 잡아 신하들에게 나누어준 것이 삼복의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복날이 되면 선조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우리 몸은 여름철 더위에 체온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 속 온도를 계속 낮추는데도,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히려고 찬 음식을 더 먹게 돼 탈이 나기 십상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날에 보양식을 먹으며 체력을 길러 무더위를 물리쳤다. 대표적으로 삼계탕 외에 보신탕, 육개장, 민어, 장어, 추어탕, 설렁탕, 용봉탕, 전복죽, 흑염소 등을 먹었다고 한다.

▶올해도 무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연일 폭염에 열대야까지 덮쳤다. 삼복 더위 중에서도 무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중복이다. 우리 선조들은 뜨거운 성질의 보양식을 먹음으로써 열로 더위를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로 건강을 챙기며 삼복 더위를 이겨냈다. 이열치열의 지혜로 남은 무더위를 잘 이겨내고, 건강한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