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우조선 임금문제’ 개선책 지시

“원청·하청간 임금 이중구조 반드시 해결해야” 휴가가며 지시…거제 저도 휴양지 방문은 취소

2022-08-01     이홍구
윤석열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에 앞서 대우조선 파업사태에서 불거진 원청·하청 임금문제에 대한 개선책 수립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1일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사태에서 야기된 원청·하청간 임금 이중구조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가 드러났고 (대통령이) 여러 측면에서 관련 보고를 받으며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담당 수석실에서 이와 관련해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함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민 걱정이 늘어나는 만큼, 중대본에 특별대응단을 만들어 매일 관련 상황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또 휴가철 치안 걱정이 없도록 관련 당국이 잘 챙길 것을 주문하며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불안하지 않도록 요인을 분석해 사전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거제 저도 휴가는 결국 무산됐다. 대통령실은 당초 역대 대통령들의 휴가지인 거제 저도에서 사흘가량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출근길 문답에서 “원래는 여름휴가를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대우조선 때문에 좀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휴양지 방문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에 머무르며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윤 대통령이) 2∼3일 정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 정국 상황을 고려하면 대통령이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 머물며 각계 인사들의 조언을 경청하는 물밑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와 관련 “한가하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 사정이 복잡하고 민생에의 위기가 밀려오고 있는데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겨 답답하다”면서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