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 겁 안 내는 사람

이수기 논설위원

2022-08-02     경남일보
코로나 대유행에 대응하는 핵심 방역 수단이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 이후 ‘권고, 자제, 유도’ 등 자율 방역의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하위 변이 BA.5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빠른 BA.2.75도 발생, 어제 105일 만에 최고로 11만 1789명으로 누적감염이 2000만명이 넘을 것이 예상된다.

▶재감염, 3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숨은 감염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휴가의 절정기를 거치면서 야외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도 있어 확진자가 다시 폭증할 우려가 나온다. 휴가철이 끝나면 각급 학교가 개학한다.

▶변이 종 확산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다시 냉혹한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자율 속에서 모두가 절제, 책임,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일상으로 직행하는 것이 열쇠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대응을 ‘각자도생’에 맡기고 팔짱만 끼고 볼 일은 결코 아니다. 거듭되는 변이 발생으로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고 있다. 소극적 대처는 ‘더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아직은 풍토병(엔데믹) 수준의 종식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 나는 건강하고, 기저질환도 없어 안 걸리거나 걸려도 금방 이겨 낼 수 있다고 겁 안 내는 사람도 있다. 다소 무덤덤하게 여겼던 코로나가 최근 본격적으로 재확산하고 있다. 다시 날벼락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