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대멸종

정영효 (논설위원)

2022-08-28     경남일보
코로나 등 변종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폭염·폭우·태풍·가뭄·한파 등 기상이변도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진·화산폭발 등 재난 발생도 갈수록 더 잦아져 불안감이 증폭된다. 지구 상태가 심상찮다. 지구에서 6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구촌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금까지 5차례 대멸종이 있었다. 1차 대멸종(4억 4500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말) 때 해양 생물 50%, 해양 무척추동물의 100여 과가 멸종했다. 2차 대멸종(3억 7000만~ 3억 6000만 년 전 고생대 데본기말) 때에는 모든 생물종의 약 70%가 사라졌다. 3차 대멸종(2억 5100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말) 때 가장 피해가 컸다. 대부분 생물들이 멸종했다.

▶4차 대멸종(2억50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말) 때에는 양서류와 파충류가 대부분 절멸했다. 5차 대멸종(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말) 때에는 공룡이 멸종한 시기다. 육상 생물종의 75%가 절멸했다. 이제 6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다. 6번째 대멸종은 인류의 멸종이 될 것이라고 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멸종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고, 그 원인을 인류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은 당시의 생명체 잘못이 아니었다. 해저의 무산소화와 운석 충돌, 화산폭발, 빙하 등 자연이 원인을 제공했다. 그런데 6차 대멸종은 무분별하게 자연생태계를 파괴한 인류의 잘못에 의해 오게 될 것 같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