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문화재 야행’으로 본 원도심 재생

2022-08-29     경남일보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진주성 일원에서 열린 ‘진주문화재 야행’은 올해 처음으로 열린 문화행사로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시도였고 앞으로 민초이야기를 주제로 한 문화행사의 성공과 시민들에게 한걸음 다가가는 시도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그 중 진주논개시장 일원에서 열린 ‘올빰야시장’은 원도심과 전통시장의 상권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진주성 앞 광장의 개방에 연계해 구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해 온 진주시가 오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동기를 찾은 것이다. 올빰야시장은 9월 말 개장에 앞서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시범 개장한 것이다.
 
시는 이 기간동안 논개시장 일원의 주차장을 개방하고 진주의 역사와 전통, 향토 토속음식에 초점을 맞춘 먹거리를 내놓아 타 지역의 야시장과 차별화를 시도했고 진주시의 역사와 전통성, 지역의 정체성을 가미한 테마가 있는 야시장으로 기획해 성공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누들로드와 버스킹, 가요제를 곁들였고 진주육전과 진주진맥 등 전통있는 향토음식과 교방문화의 일단을 선보였던 것이다.

진주시의 원도심은 빠른 속도로 쇠퇴하기 시작, 빈 점포가 늘어나고 시가 야심차게 개편한 지하상가도 제 구실을 못해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논개시장도 오랜 전통에 걸맞지 않게 쇠퇴의 길을 걷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정의 가장 크고 중요한 현안이 되어 왔던 것이다. 대형 마트의 출현 이후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겪는 현상이지만 진주시는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같은 현상의 가속화와 인구수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도시구역의 확장으로 주요시설의 재배치와 상권이동이 심화돼 일어난 현상이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의 이전도 현실로 다가와 원도심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획기적 방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강과 촉석루를 비롯한 진주성이 진주시를 대표하는 핫 플레이스인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한데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문화재 야행을 계기로 원도심의 활성화 방안이 속도감있게 전개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전통시장과 지하상가, 도심 곳곳의 빈 빌딩들이 되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