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항공우주 인재 확보 위한 정주환경 조성 시급

2022-08-31     경남일보
박완수 경남지사가 사천시 용현면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항공우주청 일대에 정주공간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오전에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항공우주청 부지 확보 못지않게 상업시설, 교육시설 등 정주환경도 동시에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항공우주 관련 전문가들과 그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주거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사천을 포함한 서부경남, 나아가 경남 전체가 지속성장이 가능한 지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항공우주청 주변에 정주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고 덩그러니 항공우주청만 설립돼 있을 경우 ‘반쪽짜리’ 항공우주청이 될 수 밖에 없다. 설립 효과도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경남도가 그리고 있는 항공우주청 설립을 계기로 경남을 세계적인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큰 그림에도 차질이 빚을 것이 뻔하다. 항공우주청 설립을 계기로 항공우주산업을 기반으로 해 관광산업, 조선산업, 기계산업, 자동차산업, 방산 등 기존 주력산업들을 연계시킴으로써 경남의 산업 전체가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게 경남도의 큰 그림이다.

이같은 경남도의 큰 그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공산업과 관련된 인재 확보와 관련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 특히 무엇보다도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관련 전문가들이 머무르고, 더 나아가 그 가족들도 동반 이주할 수 있는 질 높은 정주환경이 조성돼 있어야 인재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질 높은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인 사천시만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박 지사가 이날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인재와 기업도 함께 선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남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한 것은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에 앞서 인재 확보와 기업 유치를 위해 경남도가 정주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우선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본다. 박 지사의 이러한 지시는 매우 적절한 조치이며, 더 빨리 나왔어야 했다. 그리고 말만으로 그쳐서도 안될 것이다. 경남도는 발 빠른 실행력이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