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관합동조사로 수돗물 불신 해소해야

2022-09-06     경남일보
김해시 환경단체가 낙동강 수계를 수원으로 하는 수돗물에서 맹독성 위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낙동강수계의 보 개방을 요구하고 나서 또다시 먹는물 파동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원시의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한차례 파동을 일으킨 후여서 주민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파동은 부경대 조사팀이 경남, 대구, 부산의 가정집 22곳을 샘플로 한 검사에서 드러난 결과로 녹조 독소 해결을 위해 보 개방과 함께 민관합동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반면 환경부와 김해시는 부경대조사팀과 같은 방법으로 부산, 경남, 대구의 5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환경단체와 대조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해시도 같은 방법의 검사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내 낙동강수계 원수 시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수돗물을 기피하는 불신이 가중되고 일부에서는 생수를 음용수로 마시는 등 부작용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 해결은 환경단체가 요구하는대로 민관이 합동으로 조사를 벌여 모두가 신뢰하는 결과를 얻어 대책수립에 나서는 길이다. 양측이 서로 자기측 조사결과만 고집하며 맞설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조사방법 또한 양측이 합의하고 시민들이 공감하는 절차를 거쳐 공개적인 방법으로 시행하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먹는 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이미 상당 부분 신뢰를 잃은 상황임을 환경부와 각 지자체는 명심해 무엇보다 신뢰를 되찾기 위한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상수도는 인체에 해가 없어도 냄새와 색깔, 맛에 문제가 있으면 기피하는 가장 민감하면서도 필요불가결한 식용임을 놓쳐선 안된다. 환경부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낙동강 수계의 상수원 이용을 둘러싼 끊임없는 민원제기도 차제에 근본적인 대책수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