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82] 우리가 있잖아요 (최광임 시인)

2022-09-15     경남일보


열중쉬어

차렷!



오늘도 고생하신 분들을 향해



일동 경롓!



-최광임 시인, ‘우리가 있잖아요’



조와 강아지풀이 닮았다는 것과 조의 원형이 강아지풀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강아지풀은 들이나 길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조는 유년 시절 시골을 떠난 후 본 적이 없었다. 얼마 전 강원도 산골을 지나다 밭에서 만난 조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삼국시대부터 중요 작물로 재배되었다고 하니 조는 토종 씨앗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쌀, 보리, 콩, 기장, 조를 5곡이라 한다. 우리의 섭생에 최적화된 식량이라는 말이다. 식량문제는 인류의 초관심사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020년 기준 19.3%에 불과하다. 곡물자급률은 그 이하로 심각한 수준이다. 기후 변화, GMO(유전자조작식품)에 대비하고 맞설 방법은 토종 씨앗 확보에 있다.

누구나 일상이 팍팍하다고 느낄 즈음이다. 저 깍듯한 조들의 인사를 받으며 웃는 하루 보내시라.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