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순방외교·정기국회’ 힘겨루기 본격화

민주, 귀국 윤대통령에 “국격 무너져 외교참사 사과하라” 국힘, “광우병사태 다시 획책” 이재명 ‘형수욕설’ 소환도 국정감사·내년 예산안 심사로 대립 첨예화 최고조 될 듯 ‘李·李 리스크’로 현재진행형 양당 모두 내부 암초 돌출

2022-09-25     이홍구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정기국회 쟁점 입법을 두고 강하게 충돌하면서 향후 정국의 대치국면이 더욱 첨예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국민의힘은 법원의 비대위 가처분 심리와 이준석 전 대표 추가징계 심의라는 암초를 넘어야 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뇌관이 도사리고 있어 여야 공히 내부 혼돈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빈손·비굴·막말’ 외교로 요약되는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책임자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도 공격에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국회에서 현안보고를 위한 외교통일위원회·운영위원회 등을 긴급소집해 순방 ‘잡음’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폄훼하고 ‘억지 외교참사’ 프레임을 만들어내 국익에 반하는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비속어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이 사적으로 한 이야기임에도 민주당이 순방 성과를 흠집내는 데 이용하고 있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까지 소환하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배현진 의원과 박수영 의원 등은 윤 대통령의 음성 파일을 분석한 결과를 올리며 윤 대통령이 해당 영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비속어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야 충돌은 정기국회 주요 입법 추진 및 예산안 심사에서 더욱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야의 힘겨루기는 오는 28∼29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거쳐, 국정감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거치면서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여야가 이처럼 윤 대통령 순방외교와 정기국회에서 맞붙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넘어야할 악재가 첩첩히 쌓여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법원의 비대위 가처분 심리와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다.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은 중대기로에 서게 된다. 당 내부적으로는 법원에서 이번에도 인용 결정이 나면 비대위에 연연하지 않고 주호영 원내대표 원톱체제로 당을 끌고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 취임 초반부터 불어닥친 검찰발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의 장기화되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고 친정체제 구축으로 인한 내부 파열음이 커질 것이란 시각도나온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따라 당 지지율이 30%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